IKAA

    하버드 한국고대사연구실에 대한 회고 5

    관리자 2017-04-18 18:51 2065

    하버드 한국고대사연구실에 대한 회고 5

     

     

     

    마크 바잉턴 교수(Dr. Mark E. Byington)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V. 한국고대사연구실(EKP) 워크샵 프로그램

     

    워크샵 프로그램은 강의 시리즈와 더불어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주요 활동 중 하나였다. 워크샵 프로그램의 취지는 선택된 단일 주제에 관한 자료를 발표할 전문가들을 조직하는 것이었고, 그 목표는 해당 주제를 포괄적으로 제시하는 영어로 작성된 출판물을 간행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는 한국고대사 분야의 주제 범위들을 제시하고 선별된 주제를 전공하는 학자들과 협력하여 한 번에 하나씩 한국고대사 연구 분야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했다. 기본적인 워크샵 구성 방식은 핵심 참가자들이 여러 차례 만나 목표로 하는 출판물을 간행하는데 필요한 각 장()을 계획하고 작성하는 1년과정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기본적인 워크샵 외에 단일 행사로 열린 워크샵도 있었고, 세 번째 유형으로는 3년에 걸쳐 진행된 장기 워크샵도 있었다.

    주제는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운영위원회에 의해서 선정되었는데, 운영위원회는 한국고대사 분야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주제 그리고 참가자 참여 가능성 및 서구 학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주제 등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운영위원회는 각 워크샵을 위해 다양한 요인들을 기반으로 가장 적격인 전문가들을 선정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중 특히 해당 분야에서의 입증된 업적을 고려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왔으며, 때로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도 있었다. 토론자들은 대부분 서양 학자들이었다. 발표와 논의에서는 여러 언어가 사용되었으며, 대부분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 덕분에 한국 학자들과 서양 학자들 간에 귀중한 교류가 가능했다.

     

    2008년에 4차례 모임을 통해 진행된 첫 번째 워크샵은 본인(Dr. Mark Byington)의 주도하에 한사군(漢四郡) 시기의 한반도 역사에 초점을 맞추었다. 첫 번째 워크샵에서 이 주제를 선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첫째, 서구 학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였지만 영어로 된 믿을 만한 정보가 부족했다(이 주제를 다루는 대부분의 서구 학자들은 일본 자료를 참조했다. 일본 자료 중 일부는 1945년 이전에 영어로 번역된 것들이었다). 둘째, 한국에서 이 주제에 관한 연구가 괄목할 만하게 발전했고, 그 결과 한국에서 이 분야의 상황을 제대로 보여줄 만한 높은 수준의 학문이 구축되었다. 셋째, 이 주제는 한국 학자들이 학문적 객관성을 추구하며 잠재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루는 방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첫 번째 워크샵에는 한국 학자 7, 일본 학자 1명 및 미국 학자 1명이 선정되었다. 한국에서 세 차례 기획 모임을 가진 후 2008 8월에 하버드에서 네 번째 모임을 가졌는데, 네 번째 모임에서 각 장()의 초안이 발표되었고, 주로 서구 학자들로 구성된 토론 참석자들이 피드백을 제공했다. 그 결과물은 2013년 말에 출판되었다.

     

    한국 고고학에 관한 3부에 걸친 워크샵도 마틴 베일 박사(Dr. Martin Bale)의 지도하에 2008년에 시작되었다. 주제별로 구성된 3부의 워크샵은 토기 생산, 주거지와 가구(家口) 및 초기 농경이라는 순서로 구성되었다. 이들 워크샵은 한국에서 열린 기획 회의들과 2008, 2010년 및 2011년에 하버드에서 공개 행사로 진행된 각 장()의 초안 원고 발표들로 구성되었다. 이번에도 핵심 참가자들은 주로 한국 학자들이었고, 토론자들은 서구 고고학 전문가들이었다. 이와 같은 조합은 저자들로 하여금 영어로 번역되었을 때 서구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출판물이 되도록 원고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2009년의 워크샵은 신라 성숙기의 국가와 사회라는 제목 하에 신라의 치국책에 초점을 맞추었고, 지휘는 리챠드 맥브라이드 교수(Prof. Richard McBride)가 맡았다. 이 워크샵 순서 역시 한국에서 열린 초기 기획 모임들에 뒤따라, 1차 발표(6)는 마노아에 위치한 하와이 대학에서 진행되었고, 최종 발표(8)는 하버드 대학에서 진행되었다. 마지막 두 모임에서는 토론자들이 귀중한 피드백을 제공했고, 워크샵의 결과물인 각 장()들은 중기와 후기의 신라 치국책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했다(신라 초기는 후에 진행되는 한국고대사연구실 행사에서 다룰 예정이었다). 그 결과물은 2011년에 출판되었으며, 신라의 상류 지배층, 촌락 사회, 불교, 행정과 관료체계 및 멸망 등의 주제들을 다루며 신라 국가와 사회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2010년에 진행된 주요 워크샵은 본인(Dr. Mark Byington)과 마틴 베일 박사(Dr. Martin Bale) 및 사사키 켄이치 교수(Prof. , 메이지 대학)의 지휘로 고대 한국-일본의 상호작용이라는 제목 하에 진행되었다. 이 워크샵에서는 학회의 형태로 하버드에서 첫 모임을 가졌고, 이 모임은 한국인 고고학자 3명과 일본인 고고학자 3명 그리고 대부분 서구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수의 토론자들로 구성되었다. 이 모임에서 다룬 시기는 청동기시대부터 6세기까지였으며, 고고학적 관점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 간의 교류가 지닌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았다. 다음 해 후쿠오카에서 소규모의 후속 모임이 열렸으며, 이 모임에서는 각 장()의 초안들이 검토되었고, 2017년 말에 출판될 예정인 최종 출판물을 위한 제안들이 논의되었다. 이 워크샵의 주제는 영어로 된 균형잡힌 논의가 별로 없고, 최신 자료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구 학자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주제이다. 이 출판물이 간행되면 특히 서구 학계에서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워크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건의 단일 워크샵도 열렸다. 2010 12월에 열린 첫 번째 단일 워크샵은 고구려와 중국의 수나라 및 당나라와의 관계라는 제목 하에 이틀 동안 진행되었다. 이 워크샵에서는 한국과 일본 학자 6명이 고구려와 중국의 정치 조직체들간의 지역 간 관계가 지닌 다양한 측면에 대해 발표했다. 두 번째 워크샵은 2011 9월에 제임스 랭크톤(Dr. James Lankton)이 조직한 한국의 실크로드 유리라는 제목 하에 유리 생산과 무역을 중점으로 실크로드 무역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네 번의 간담회로 구성되었다. 이 워크샵은 전공이 한국과 관련되지 않은 서구 토론자들의 매우 유익한 참가로 주목할 만 하다(이들 중 한 명은 후에 한국에 관한 연구에 참여하였다). 마지막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워크샵은 세계 선사시대와 고대 미술이라는 제목 하에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를 중점으로 하여 암각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워크샵은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와 공동으로 조직되었는데, 한국과 서양의 발표자들이 고루 참석했으며, 6명의 한국 및 서구 토론자들로 패널이 구성되었다. 관련 논문들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에 의해서 후에 한국에서 간행되었다.

     

    워크샵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된 5년 동안 한국고대사연구실은 총 9건의 워크샵을 열었고, 여기에는 46명의 발표자와 50명의 토론자들이 참석했다. 하나를 제외하고 모든 워크샵은 한국고대사연구실 프로그램 예산의 일환으로 동북아역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이들 워크샵 행사에는 많은 참가자들과 참석자들이 함께 했고, 영어로 한국고대사 연구의 토대를 구축한다는 한국고대사연구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워크샵은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출판을 위한 자료들을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었다. 이 목표는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예상치 못하게 종료(후에 논의될 예정이다)로 인해 부분적으로 달성되는데 그쳤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출판물 시리즈는 영어 독자들에게 한국고대사 연구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우리의 광의의 목표를 달성하는 주요 수단이었고, 이 출판물 프로그램은 본 연재의 다음 두 회에 걸쳐 다룰 예정이다.


    A Retrospective Account of the Early Korea Project at Harvard

     

    Mark E. Byington

    Harvard University

     

     

    Part V. The Early Korea Project Workshop Program

     

    In addition to the lecture series, the Workshop Program was one of the primary activities of the Early Korea Project. The intent of this program was to organized groups of specialists to present materials on a single selected topic, with the goal of producing a publication designed to present that topic in a comprehensive way in the English language. In this way, the EKP was to build the foundation for the field of Early Korea Studies a piece at a time, by providing informed coverage of the subjects basic to the field through collaborations with those scholars who specialize in the selected topic. The basic workshop format was a one-year program in which a core group of participants met several times to design and produce the chapters needed for the target publication. Some other workshops were single events, while a third type of extended workshop was conducted over three years. Topics were selected by the EKP Steering Committee on the basis of which topics were most needed to build the field, the availability of participants, and which topics would be of greatest interest to western scholars. For each workshop, the Steering Committee made an effort to select those specialists who were most qualified to participate based on various factors, but especially on their proven work in the field. The majority of participants were scholars from Korea, though scholars from elsewhere also participated at times, and most of the discussants were western scholars. Presentations and discussions were conducted in multiple languages, usually with interpretation provided, which allowed valuable exchange between Korean and western scholars.

     

    The first workshop, held through four meetings in 2008, focused on the topic of the history of the Korean peninsula during the time of the Han Chinese commanderies, under the direction of Mark Byington. This topic was selected for various reasons. First, it is a topic of much interest among western scholars, but reliable information in English is lacking (most western scholars writing on the topic refer to Japanese scholarship, some of it translated into English prior to 1945). Second, research in the subject had developed remarkably in South Korea, resulting in high quality scholarship that would nicely showcase the state of the field in Korea. Third, the choice would highlight how Korean scholars are treating a topic that is potentially controversial in Korea in such a balanced manner with an aim toward scholarly objectivity. Seven scholars from Korea, one from Japan, and one from the United States were selected as participants, and after three planning meetings were held in Korea, a fourth event was held in August 2008 at Harvard, in which chapter drafts were presented and feedback was received from a panel of discussants, consisting mostly of western scholars. The resulting publication appeared late in 2013. 

     

    A three-part workshop on Korean archaeology also commenced in 2008, under the direction of Martin Bale. The three workshop sequences were organized by topic, including pottery production, settlements and households, and early agriculture. These workshops consisted of planning meetings held in Korea followed by presentations of chapter drafts at open events at Harvard, held in 2008, 2010, and 2011. Again, the core participants were primarily from Korea, while the discussants were western archaeology specialists. Such a combination proved useful for helping the writers to draft chapters that, in English translation, would make for published texts that are easily comprehensible to western readers.

     

    The workshop for 2009 focused on Silla statecraft and was titled “State and Society in the Mature Silla Period,” directed by Richard McBride. This workshop sequence also consisted of initial planning meetings in Korea followed by a first round of presentations at the University of Hawaii in Manoa (June), and a final round at Harvard University (August). Valuable feedback from discussants was provided at the latter two meetings, and the chapters that resulted sought to present the basic information on Silla statecraft in its middle and later periods (Silla’s early period was expected to be addressed in a later EKP event). The resulting publication, which appeared in 2011, presented a useful introduction to the Silla state and society, addressing its ruling elite, village society, Buddhism, administration and bureaucracy, and the collapse of the Silla state.

     

    The primary workshop in 2010 was titled “Early Korea-Japan Interactions,” directed by Mark Byington, Martin Bale, and Kenichi Sasaki (Meiji University). In this workshop the initial meeting was in the form of a conference at Harvard and featured three archaeologists from Korea, three from Japan, and a large number of discussants, most of whom were western specialists. The coverage ranged from the Bronze Age to the sixth century and addressed various aspects of exchanges between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Japanese archipelago from the perspective of archaeology. A small-scale follow-up meeting was held in Fukuoka the next year, in which chapter drafts were reviewed and suggestions were discussed for final publication, which is expected to appear at the end of 2017. The topic of this workshop is of great interest among western scholars, though few balanced treatments are to be found in English, and very few of those that are available are up to date. This publication is expected to be particularly welcome in western academia.

     

    There were three other single-event workshops that were held as part of this program. The first, held in December 2010, was a two-day conference titled “Koguryŏ Relations with Sui and Tang China,” in which six scholars from Korea and Japan presented on various aspects of Koguryŏ’s interregional relations with Chinese polities. Another workshop titled “Silk Road Glass in Korea” was organized by James Lankton in September 2011 and featured four talks on Korea’s role in Silk Road trade with an emphasis on glass production and trade. This workshop is notable for the very fruitful participation by western discussants whose specialty did not involve Korea (one of whom later engaged in research in Korea). The last EKP workshop was titled “World Prehistory and Ancient Art” and focused on rock art, with an emphasis on the rock art of Pan’gudae (반구대암각화) in Ulsan. This workshop was organized jointly with the Bangudae Petroglyph Institute at the University of Ulsan, and featured an even mix of Korean and western presenters, with a panel of six Korean and western discussants. The papers were later published in Korea by the Bangudae Petroglyph Institute.

     

    During the five years in which the Workshop Program was active, the EKP held a total of nine workshops, with 46 presenters and 50 discussants. All but one of the workshops was supported by the 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 as part of the EKP program budget. These workshop events attracted a large number of participants and attendees and were very successful in propelling the EKP toward its goal of building a foundation for Early Korea Studies in English. As noted above, the workshops were intended to provide material for EKP publications, a goal which was only partially met due to the unexpected termination of the EKP (to be discussed later). The publication series were the primary means through which the EKP met its broader goals of providing information on Early Korea Studies to English readers, and the Publications Program is the subject of the next two parts of this series.



    Part V

     

    1.     Group shot from Early Korea-Japan Workshop

    2.     Silla Statecraft Workshop in prog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