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한국고대사연구실에 대한 회고 4
관리자 2017-04-10 13:30 2125
하버드 한국고대사연구실에 대한 회고
마크 바잉턴 교수(Dr. Mark E. Byington)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제 IV부. 한국고대사에 관한 강의 – 하버드 및 보스턴 학계에서의 가시적인 존재감
하버드에서 한국고대사연구실(Early Korea Project)의 존재감을 가장 가시적이고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고대사연구실의 강의 시리즈였다. 이 강의 시리즈의 목적은 초청받은 연사들이 한국고대사 연구의 핵심 주제를 다루는 학문에 관한 직접적인 정보를 하버드 학계(그리고 더 넓은 보스턴 학계와 모든 강의를 개방함으로써)와 공유할 수 있는 공개토론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한국고대사연구실 이전에 하버드에서 가끔 고대 한국과 관련된 주제의 강의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 강의는 주로 보다 광범위한 강의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된 일정하지 않은 행사였을 뿐만 아니라 아주 드물었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의 강의들은 다양한 관심의 학자들이 한국고대사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개 행사의 형태로 한국고대사와 고고학의 학문적인 안건들을 소개하는 정기적이고 집중적인 공개토론회를 제공했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은 이 방법을 통해 하버드와 보스턴 지역에서 한국고대사 연구의 가시적인 존재감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의 강의 행사에서 발표를 하도록 선정된 학자들은 주로 한국으로부터 초청되었고, 다른 강의들은 그 외의 다른 지역으로부터 온 서양 전문가들이나 학자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서구 학자들이 공통 관심 영역을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였던 만큼 강의 참가자들이 발표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도록 장려했다. 즉, 강의들은 연사가 참석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기 보다는 연사들도 하버드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의견교류를 통해서 서로의 학문적 발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강의를 의도했던 것이다. 이들 강의들(그리고 후에 논의할 워크샵 프로그램은 또한 특히 대학원생들을 한국고대사와 고고학 연구로 유인하는데 효과적이었는데, 학생들이 강의 참석자들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각별히 중요하게 인식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와 같은 강의에 노출된 학생들이 대학원 졸업 후 자신의 연구와 교수 내용에 한국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한국고대사연구실의 행사에 학생들과 기존 학자들의 참여는 보다 광범위한 학문적 논의에서 한국의 사례가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고대사연구실의 강의 시리즈는 2007년에 한국 고고학에 대한 5건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각각의 강의는 한국에서 온 전문가들이 발표했는데, 이들이 다룬 주제는 청동 기술과 도자 기술, 복합 사회의 발달, 신라의 매장 풍습 및 한국의 구석기에 관한 것이었다. 이들 강의는 하버드 동아시아 고고학 세미나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되었고, 그 덕분에 동아시아 및 다른 지역의 고고학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다. 2007년 가을에는 석굴암과 신라의 화엄 사상을 주제로 6번째 강의가 진행되었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은 이 강의를 통해 강의 시리즈 범위를 고고학을 넘어 다른 주제들로까지 확장했다. 이때부터 한국고대사연구실의 강의 시리즈는 “한국고대사 강의(Lectures on Early Korea)”로 불리기 시작했다.
우리의 강의 시리즈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 동안 이어졌으며, 처음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Academy of Korean Studies)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고, 2008년부터는 동북아역사재단(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이들 강의는 대부분 독자적인 행사였는데, 다만 2010년 4월과 5월에는 당시 하버드 미술사학과 대학원생이었던 김연미 교수와 협업하여 5회의 한국 미술사 강의를 마련했다. 이들 강의는 뒤에 다시 논의될 예정인 한국고대사연구실의 비정기 연재물들 중의 하나로 편집될 예정이었다(이 책은 2013년도에 출판되었다). 또한 다른 강의들의 자료는 한국고대사연구실의 편집 연재물인 Early Korea에 제공되었다. 대부분의 강의들은 녹화되었고, 그 중 다수가 한국고대사연구실의 비메오(Vimeo) 계정(https://vimeo.com/channels/ekp)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공개되었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은 이 강의들이 보다 넓은 범위의 청중들에게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보스턴 지역 내 다른 기관들과도 협력한 결과, 우리들이 초청한 연사들이 다른 기관에서도 발표를 할 수 있었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은 보스턴 대학의 동아시아 고고학 및 문화 역사를 위한 국제 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East Asian Archaeology and Cultural History, 東亞考古學和文化歷史國際中心)와 업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우리가 초청한 연사들 중 몇 명은 이곳의 발표회에서도 발표를 했다. 하버드 대학 내에서 우리의 강의 시리즈는 한국고대사연구실이 인류학(고고학), 역사, 미술사, 디자인 외 다른 다양한 학과들과도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일조했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운영위원회는 강의 시리즈의 주제 범위와 관련하여 한국고대사에 관한 연구가 영어로 발전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하여 영어를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주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을 선정했다. 또한 때때로 마침 보스턴 지역을 방문한 학자들을 파악하여 이들이 우리 강의 시리즈에서도 발표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였다. 한국고대사연구실에서 실시한 강의의 몇 가지 예는 아래와 같다.
2008년 3월에 이성주 교수가 신라의 국가 형성 과정에 관한 강의를 했다. 세계 학계에서 국가 형성이라는 주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었던 덕분에 이 강의에는 많은 이들이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참석자들 사이에서 논의가 연장되기도 했다. 2008년 2월에는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Russian Academy of Sciences)의 예브게니아 겔만(Evgeniya Gelman) 교수가 연해주 지역에 위치한 발해 유적의 러시아측 발굴에 관한 발표를 했는데, 이 발굴은 한국의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진행되었다. 2009년 3월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낸시 슈타인하르트(Nancy Steinhardt) 교수가 고구려 건축에 관한 발표를 했고, 이 발표에는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2011년 3월에는 울산대학교의 전호태 교수가 고구려 고분 벽화에 관한 발표를 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동북아역사재단의 김현숙 박사가 광개토왕릉비(廣開土王陵碑 )에 관한 강의를 하고 인기를 모았다. 2012년 3월, 강원대학교의 김창석 교수가 고대 한국의 목간 기록에 관한 강의를 했다. 2013년 2월에는 부경대학교의 강인욱 교수가 고조선의 모피 무역에 관한 그의 연구를 발표했고, 같은 해 3월에는 충남대학교의 박양진 교수가 고대 한국의 사회 복합성에 관한 발표를 했다.
위에서 소개한 강의들은 한국고대사연구실이 7년 동안 하버드에서 마련한 총 36건의 강의 중의 대표적인 일부에 불과한데(여기에는 다른 학교에서 진행된 강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체 강의 목록은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웹사이트에 나와 있다. 강의들에는 참석자가 많았는데, 주제와 장소에 따라 평균 참석자 수는 25~40명이었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의 비메오 채널에 공개된 녹화된 강의들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강의 시리즈는 하버드와 보스턴 학계에서 한국고대사 연구의 존재감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이외에도 강의 시리즈는 한국고대사연구실이 수많은 한국 학자들과 귀중한 업무 관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일조했는데, 이는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전반적인 성공을 위한 열쇠로 간주되었다. 한국고대사 연구에 관한 지식을 영어로 전파하고, 한국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한국고대사연구실의 또 다른 주요 프로그램인 워크샵 프로그램도 공유하던 목표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제 V부에서 다루고자 한다.
A Retrospective Account of the Early Korea Project at Harvard
Mark E. Byington
Harvard University
Part IV. Lectures on Early Korea – A Visible Presence at Harvard and the Boston Community
The most visible and immediate indication of the presence of the Early Korea Project at Harvard was its lecture series. The purpose of the lecture series was to serve as a forum through which invited speakers could share with the Harvard community (and with the broader community in Boston, as all lectures are open events) first-hand information about scholarship on subjects key to Early Korea Studies. Although there had occasionally been lectures on topics involving ancient Korea at Harvard prior to the Early Korea Project, these were primarily random events that were part of more broadly defined lecture series. They were also extremely rare. The Early Korea Project lectures provided a regular and focused forum intended to introduce scholarly issues in early Korean history and archaeology in the form of open events through which scholars of varied interests could engage with specialists in Early Korea Studies. This method would allow the Early Korea Project to establish a visible presence for Early Korea Studies at Harvard and in the Boston region.
Scholars selected to present at EKP lecture events were primarily invited from Korea, though other lectures were presented by western specialists or scholars from other regions. Lecture attendees were encouraged to engage actively with the presenters, the goal being to help western scholars identify areas of common interest and to facilitate the interchange of ideas. In other words, the lectures were not intended to be a one-way flow of information from the speaker to the attendees—instead, it was hoped that the speakers would also benefit from their exposure to members of the Harvard community. The lectures (along with the workshops, to be discussed later) were also particularly effective in attracting graduate students to the study of early Korean history and archaeology, as students came to constitute a large percentage of lecture attendees. This was considered to be especially significant, since students who gained exposure to these subjects would be more likely to include Korea in their research and teaching after they finish their graduate programs. Furthermore, the participation of both students and established scholars at EKP events allowed us to showcase the relevance of the Korean case in broader academic discussions.
As has been mentioned already, the EKP lecture series commenced in 2007 with five lectures on Korean archaeology, each presented by a specialist from Korea, covering topics such as bronze and ceramic technologies, the development of complex societies, Silla mortuary practice, and the Korean Paleolithic. These lectures were given as part of the Harvard East Asian Archaeology Seminar series, which brought in a large attendance of specialists in the archaeology of East Asia and elsewhere. In fall of 2007 a sixth lecture was presented on the topic of the Sŏkkuram grotto (석굴암) and Silla’s Hwaŏm (화엄) thought, through which the EKP expanded its lecture coverage to include subjects beyond archaeology. From this time the lecture series was titled “Lectures on Early Korea.”
For seven years, from 2007 to 2013, the EKP lecture series continued, funded initially by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and from 2008 by the 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 Most of the lectures were standalone events, though in April and May of 2010 a series of five lectures on Korean art history were organized in collaboration with Youn-mi Kim (김연미), then a graduate student in the Art History Department at Harvard. These lectures were intended to provide the chapters of an edited volume through the Early Korea Project Occasional Series, which will be discussed later (the volume was published in 2013). Some other lectures provided material for chapters in the EKP edited serial, Early Korea. Most lectures were video recorded, and many of these have been made available to the public through the EKP’s Vimeo account (https://vimeo.com/channels/ekp).
In an additional effort to increase the reach of our lectures, the EKP also collaborated with other institutions in the Boston area so that EKP speakers could present their work at those institutions as well. The EKP maintained a working relationship with the International Center for East Asian Archaeology and Cultural History (東亞考古學和文化歷史國際中心) at Boston University, and several of our lecturers presented at that forum as well. Within Harvard University, our lecture series helped the Early Korea Project to develop relationships with various departments, including Anthropology (archaeology), History, Art History, Design, and others.
With regard to topic coverage in the lecture series, the Steering Committee selected specialists in topics that we felt required some development in English, with the intent of building a foundation for the development of Early Korea Studies in English. On occasion we also took advantage of scholars who happened to be in the Boston area and invited them to present in our lecture series. A few examples of EKP lectures are described briefly below.
In March 2008 Professor Lee Sung-Joo (이성주) presented a lecture on the state formation processes of Silla, a talk that both was well attended and prompted extended discussion among the attendees due to the active dialog on the subject of state formation within global academia. In February 2008 Prof. Evgeniya Gelman of the Russian Academy of Sciences presented on Russian excavations of Parhae sites in the Maritime Region, excavations that were conducted in collaboration with specialists from South Korea. In March 2009 Prof. Nancy Steinhardt of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esented a very well-attended talk on Koguryŏ architecture. And in March 2011 Prof. Jeon Ho-tae (전호태) of Ulsan University presented on Koguryŏ tomb murals, while in October of the same year Dr. Kim Hyun Sook (김현숙) of the 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 presented a popular lecture on the stele of King Kwanggaet’o (廣開土王陵碑). In March 2012 Prof. Kim Changseok (김창석) of Kangwon National University gave a talk on writing on woodslips (木簡) in ancient Korea. In February 2013 Prof. Kang In-uk of Pukyong National University presented his research on the fur trade of Old Chosŏn (古朝鮮), and in March of that year Prof. Pak Yangjin (박양진) of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presented on social complexity in early Korea.
The lectures just described are a representative subset of a total of 36 lectures organized by the Early Korea Project at Harvard over seven years (this does not include those lectures presented at other institutions), a full list of which appears on the EKP website. The lectures were very well attended, with an average of 25 to 40 in attendance depending on the subject and the venue. Those recorded lectures that were made available on the EKP Vimeo channel tend to receive a large number of views, and the series was quite successful as an effort to build a presence for Early Korea Studies at Harvard and the Boston community. Beyond this, the lecture series also helped the EKP to build valuable working relationships with a number of scholars in Korea, which was deemed to be key for the overall success of the Early Korea Project. These goals of disseminating knowledge on Early Korea Studies in English and building networks with specialists in Korea were shared by another major program of the EKP—its Workshop Program, which is the subject of the next part of this series.
Part IV
2. 한국고대사연구실의 강의 시리즈(EKP Lecture se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