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한국고대사연구실에 대한 회고 3
관리자 2017-03-27 14:51 1908
하버드 한국고대사연구실에 대한 회고 3
마크 바잉턴 교수(Dr. Mark E. Byington)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제 III부. 한국고대사연구실의 목표, 방법론 및 접근법
한국고대사연구실(EKP)의 계획서는 한국고대사 연구 분야를 설립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유도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 과정의 목적은 활용 가능한 제한된 자원을 이용하여 학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북미에서 한국고대사 연구의 발전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원이 아주 제한적이었기 때문에(지금도 그렇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의 활동을 시작하고 처음 몇 년 동안은 한국이 제공하는 공공 지원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초기 한국고대사연구실의 활동은 매우 가시적인 방식으로 한국고대사 연구의 잠재력을 소개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그 이유는 차후 더 많은 서구의 자금 지원 기관들이 한국고대사연구실 및 한국고대사의 다른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가치 있는 일로 여기길 바랐기 때문이며, 또한 한국고대사연구실 같은 프로그램들의 경우 한국 지원에만 의존하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처음 10년 동안은 한국고대사연구실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그 후에는 서구의 자금원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무실 공간과 소수의 연구 보조원을 마련하고 한국고대사연구실이 수행한 첫 활동 중 하나는 영어 사용권 내에서 관련 학문 분야를 분석하여 한국고대사 연구에서 어떤 주제가 이들 학자들에게 가장 유용할지 파악하는 것이었다. 즉, 서구 학계의 학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이들이 바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상당 부분 이들의 수요와 관심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에 따라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운영위원회는 한국고대사와 고고학에서 핵심 사안과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고, 서구 학자들의 수요와 관심 그리고 한국고대사연구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했다(기묘하게도 우리의 프로그램과 간행물의 순서를 결정하는 이 방식이 후에 한국에서 거듭 혼란을 야기했다. 한국에서는 우리의 간행물이 역사적 연대기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하지만 한국고대사연구실에서는 연대순에 따른 진행을 의도하거나 계획한 적이 없었다). 우리는 한국고대사연구실에서 다룰 주제 목록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을 넘어 한국 학계에서 중요한 개별 학자들과 기관들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한국고대사라는 분야에 “인간성”을 부여하고, 우리가 소개하고자 하는 학문에 얼굴과 개성을 연계시키고자 했다.
한편, 우리는 프로그램들의 결과물들을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전파시키고자 출판 및 다른 수단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에 우리들의 자료를 바로 사용할 개인이나 기관을 찾고, 이들 개인이나 기관이 한국고대사연구실 자료의 존재를 인식하도록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우리 프로그램의 결과들은 온라인 전자 양식뿐만 아니라 인쇄 간행물 형태로도 공유될 계획이었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의 핵심 프로그램 활동은 강의 프로그램과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강의는 대부분 하버드 대학에서 진행되었는데, 우리는 종종 지역 내 다른 대학들, 특히 보스턴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 강의의 대부분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한국학 연구소의 비메오 계정을 통해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했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의 결과들을 소개하는 또 다른 경로는 출판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는 두 가지 간행물 시리즈로 구성되었고, 아래에 소개될 것이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을 세계에 소개하고자 활용한 첫 번째 매체는 웹사이트였는데, 2006년에 처음으로 개설했다. 웹사이트는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사명을 소개하고, 소식을 공유하는 것 외에 한국고대사와 고고학과 관련된 뉴스의 영어 번역과, 한국 및 다른 나라에서 유용한 자원들에 대한 링크를 제공하며, 한국고대사, 고고학 및 미술사 연구를 촉진시킬 수 있는 다른 도구들과 자원들을 제공했다. 이 웹사이트는 또한 간행물을 입수할 수 있는 방법은 물론 한국고대사연구실의 간행물에 관한 정보까지 제공했다.
강의 프로그램은 한국고대사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한국 및 다른 나라의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정기적인 강의 시리즈에 초점을 맞추었다. 대부분의 강사들은 주제의 우선순위 목록을 기반으로 토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을 증진시키는 차원에서 선택되었다. 또한 지역 내 강사 초빙 여부에 따라 강의를 마련하는 경우도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7년에 진행된 첫 강의 5건은 한국 고고학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었고, 하버드 대학의 동아시아 고고학 세미나와 공동으로 진행되었다. 그 후의 강의들은 한국 미술사와 같이 주제별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 다른 강의들은 단독 주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2007년 이후부터는 대부분 한국고대사 강의라는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출판 프로그램은 두 가지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 첫 번째인 『Early Korea』는 전문 학술지를 기반으로 기획되었지만, 실제로는 간행 시기가 일정하지 않은 정기 간행물이었다. 각 종이 표지의 한 권은 선정된 주제들을 다루었고, 각 호의 첫 세 논문은 그 선정된 주제를 다루며 서로를 보완하도록 구성되었다. 그 외에 각 권에는 세 편의 다른 논문도 실렸는데, 그 중 일부는 한국고대사 분야의 개별 학자나 기관을 다루거나 한국에서 학문 및 고고학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를 기술했으며, 나머지 일부는 개별 연구나 주요한 1차 자료의 번역 등을 다루었다. 두 번째 시리즈인 『Early Korea Project Occasional Series』는 두꺼운 표지의 간행물로 구성되었으며, 이 시리즈에 속하는 각 간행물은 선별된 단일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쓴 여러 장(chapter)으로 구성되었다. 『Early Korea』가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Occasional Series』는 핵심 주제를 광범위하게 다루며 전문가 독자를 겨냥했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의 모든 간행물, 특히 『Early Korea』는 컬러 삽화를 다수 포함했으며, 이들 이미지의 양과 질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러한 이유는 서면 자료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시각적 매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심미적 호소력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대부분의 간행물은 기고를 한 학자들을 소개하는 란을 마련했으며, 이들 학자들의 간략한 약력과 더불어 사진을 제공했다. 상당한 정성이 이들 간행물들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울여졌는데, 예를 들면, 서구 전문가들에 의해 디자인되고 배치되었으며, 서울에서 인쇄되었고, 주로 하와이대학 출판부(University of Hawaii Press, UHP)를 통해 배포되었다. 우리의 모든 간행물의 저작권은 하버드 대학 학장 및 이사(理事)들에게 있으며, 하버드 대학의 한국학 연구소에 의해 출판되었다. 하와이 대학 출판부(UHP)의 배포 프로그램이 가장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독자 범위를 최적화하고자 이 대학의 출판부와 비독점 배포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의 연간 예산에는 보통 광고비가 책정되어 있었는데, 이 광고비를 가지고 광고 삽화를 주문하거나, 주요 전문 학술지와 소식지에 우리의 간행물 광고를 위해 계약했다.
인쇄 간행물과 온라인 자원을 넘어 한국고대사연구실의 또 다른 목표는 서구 학자 공동체와 관계를 구축하는 생산적인 방식을 탐색하고, 한국고대사 연구를 서구 학계에 소개하는 것이었다. 하버드 및 주변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강의와 워크숍을 여는 것이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귀중한 역할을 했고, 그에 따라 우리는 한국 관련 주제에 대한 학문적 논의에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을 참여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서구 학자들이 한국에서 연구 및 기타 현장 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우리 프로그램의 성공을 가늠하게 하는 유용한 지표였다. 한국고대사연구실은 또한 한국에서 진행 중인 고고학 발굴과 박물관 또는 문화 프로그램에 서구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촉진했다.
2007년에 한국고대사연구실의 활동은 대부분 연구실의 기본 구조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자금 지원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또한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받은 보조금으로 한국 고고학에 관한 강의도 진행했다. 2007년 말에는 한국교류재단과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운영비 지원 계약을 체결했고,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프로그램 지원도 받았다. 두 기관은 한국고대사연구실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일했다. 다년 간 지급되는 이 두 가지 보조금 덕분에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초기 프로그램 활동이 가능했고, 그로부터 결과도 얻을 수 있었다. 2008년은 한국고대사연구실의 모든 프로그램 활동들이 시작된 첫 해였다.
A Retrospective Account of the Early Korea Project at Harvard
Mark E. Byington
Harvard University
Part III. Goals, Methods, and Approaches of the Early Korea Project
The prospectus for the Early Korea Project describes a guided process for establishing and developing the field of Early Korea Studies. This process is intended to optimize impact in academia using the limited resources available. Since funding sources for the development of Early Korea Studies were (and remain) extremely limited in North America, it was deemed necessary to rely on public support from Korea to fund the first several years of Early Korea Project activities. It was intended, however, that those activities would place an emphasis on presenting the potential of Early Korea Studies in a very visible manner, so that in the future more western funding agencies would find value in supporting the continuation of the Early Korea Project and other studies of early Korea. The sentiment behind this was that any program like the Early Korea Project that relied only upon Korean support would be less likely to survive over the long term. It was therefore determined that after ten years of demonstrating what the EKP could do, efforts would be made to solicit increasing support from western sources.
One of the first activities undertaken by the EKP, once I had secured office space and a small staff of research assistants, was to analyze the relevant academic fields within the Anglophone world to determine which topics in the study of early Korea would be most useful to scholars in those fields. That is, to realize the greatest impact upon and ready reception by scholars in western academia, we determined to tailor our programs to suit their needs and interest to a significant degree. The EKP Steering Committee then met to discuss key subjects and themes in early Korean history and archaeology, prioritizing them based on the needs and interests of western scholars and on the resources available to the Early Korea Project. (Curiously, this method of ordering our programs and publications later created repeated confusion in Korea, where our publications were expected to proceed in the order of historical chronology—this was never the intent or plan, however.) Beyond the prioritized list of subjects to be addressed, I felt that it would be of value to present studies of individual scholars and institutions in Korea who are important to scholarship there. This would, I hoped, serve to “humanize” the field and associate faces and personalities with the scholarship we would be presenting.
Because the programs of the Early Korea Project would place emphasis on publications and other means to disseminate our results as broadly as possible, we also established a system for identifying those individuals or institutions that would find ready use for our materials, and ensuring that they would be made aware of the existence of those materials. The results of our programs were to be shared in print publication as well as through online electronic formats. The key program activities consisted of a Lecture Program and a Workshop Program. Lectures were mostly held at Harvard University, though we often arranged for lecturers to present also at other universities in the area, especially Boston University. The majority of these lectures would be video recorded and made freely available online via the Korea Institute’s Vimeo account. The other outlet for our results was the Publications Program, which consisted of two publications series, to be discussed below.
The first medium utilized to present the Early Korea Project to the world was its website, which first went online in 2006. Besides introducing the mission of the Early Korea Project and sharing its news, the website also provided English translations of news items of relevance to early Korean history and archaeology, links to useful resources in Korea and elsewhere, as well as other tools and resources intended to facilitate the study of early Korean history, archaeology, and art history. The website also provided information on our publications along with information on how to obtain them.
The Lecture Program focused on regular series of lectures by specialists, from Korea and elsewhere, in various fields of Early Korea Studies. Most lecturers were chosen to further the effort to build a foundation based on a prioritized list of subjects, though other lectures were scheduled due to the local availability of speakers. As already noted, the first set of five lectures, in 2007, focused on topics in Korean archaeology and was held jointly as part of the Harvard East Asian Archaeology Seminar. Some subsequent lectures were organized as part of a theme, such as Korean art history, while most others focused on standalone topics. After 2007 these were mostly held as part of a series called Lectures on Early Korea.
The Publications Program featured two series. The first, Early Korea, was designed on the basis of professional journals, but it was in reality an edited serial with no fixed period of publication. Each paperbound volume featured a selected theme, and the first three articles of the volume treated that theme and were designed to complement one another. Additionally, each volume contained three other articles, some treating individual scholars or institutions in the field or describing how scholarship and archaeological work is conducted in Korea, while others dealt with focused individual studies or translations of important primary materials. The other series was the Early Korea Project Occasional Series, which were hardbound volumes, each focused on a single selected topic, featuring a number of chapters written by specialists in the field. While Early Korea targeted general readers, the Occasional Series was intended to provide comprehensive coverage on key subjects and was oriented toward specialist readers.
All of our volumes, particularly those of Early Korea, were heavily illustrated in color, and special efforts were made to ensure the abundance and quality of these images. The reasons for this choice involved both a desire for aesthetic appeal as well as means to take advantage of the visual medium to facilitate comprehension of the written material. Most of the volumes contained a section introducing the contributing authors, with photographs of the writer along with a brief biography. A great deal of attention was paid to the quality of these publications, which were designed and laid out by western specialists, printed in Seoul, and distributed primarily by the University of Hawaii Press (UHP). All of our publications are copyrighted by the President and Fellows of Harvard College and published by the Korea Institute at Harvard University. Due to the high efficiency of the University of Hawaii Press’s distribution program, we chose to engage in a non-exclusive distribution agreement with UHP to optimize our reach. Our annual budget usually included an advertising allotment, with which we commissioned ad artwork and contracted for advertising of our publications in prominent professional journals and newsletters.
Beyond our print publications and online resources, an additional goal of the Early Korea Project was to explore productive ways of engaging with the western scholarly community and to introduce Early Korea Studies to western academia. The holding of regular lectures and workshops at Harvard and the surrounding area was valuable in reaching this goal, as we were thereby able to bring scholars of various fields into academic discussions on Korea-related topics. In some cases this resulted in western scholars conducting research and other fieldwork in Korea, which is a useful gauge of the success of our programs. The EKP also facilitated the placement of western students in active archaeological excavations and museum or cultural programs in Korea.
Our activities in 2007 consisted mostly in building the basic structure of the Early Korea Project and seeking long-term funding. We also held the lectures on Korean archaeology courtesy of the grant provided by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By the end of 2007, we had reached agreements whereby operational support for the Early Korea Project was to be provided by the Korea Foundation, while the program support was provided by the 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 These were both multi-year grants, which made possible the next few years of program activities and the results that were derived from them. Beginning in 2008, the Early Korea Project commenced its first year of full program activities.
Part III
1.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출판물 광고문(Advertisement for EKP books)
2. 한국고대사연구실의 세 겹 홍보물(리플릿, EKP Trifold A)
3. 한국고대사연구실 웹사이트(EKP Web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