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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학술동향]실크로드 요새의 왕의 만찬 테이블에서 동양과 서양이 만나다

    경희대학교 한국 고대사 고고학 연구소 2022-05-04 460

    [사진 1] 카피르 칼라(Kafir Kala)요새 식료품창고에서 출토한 그을린 조(粟) 낟알

    실크로드 요새의 왕의 만찬 테이블에서 동양과 서양이 만나다

    2021.04.02. The Asahi Simun 보도

        고대 실크로드 도시 사마르칸트(Samarkand)에서 발굴된 8세기 식료품 창고는 소그드왕의 식탁에 동서양의 식생활 문화가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고 고고학자들은 말한다.

        20199월 나라 테즈카야마대학(帝塚山大学)과 오사카부 스이타시 국립민족학박물관을 포함한 기관들은 사마르칸트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30km 떨어진 요새인 카르피 칼라(Kafir Kala)을 발굴하던 중 식료품 창고 유적을 발견하였다. 실크로드를 따라 있는 무역 기지이자 군사 요충지인 카피르 칼라는 왕의 별궁 역할을 했다고 여겨진다. 식료품 창고는 길이 11.2m, 너비 3.1m인데, 왕좌 근처에 위치한다.


    [사진 2]카피르 칼라에서 발굴한 식료품 창고.

        지난 3월 발표된 발굴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아시아에서 널리 먹던 조()가 검게 그을린 흔적과 그리스 문명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꿀일 가능성이 높은 탄화물질이 식료품 창고에서 발견되었다. 발굴에 참여한 테즈카야마대학의 고고학 객원교수인 타카오 우노(Takao Uno)이 유적은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이었고, 이곳의 요리문화는 동서교류의 증거라고 하였다. 우노는 조로 만든 포리지(porridge)가 궁중 연회에서 제공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곡식을 꿀을 묻혀 만두와 같은 형태로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식료품 창고 유적은 화재로 소실된 토층에서 발견되었다. 이 복합체는 아랍의 우마이야(Umayyad) 왕조가 중앙아시아를 공격했을 때 불탄 것으로 보인다. 에게해의 크레타 문명에서도 비슷한 식료품 창고가 발견되었다. 우노는 크레타의 저장고 역시 왕좌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였다.

    테즈카야마 대학은 소그드인들의 모습이 그려진 중국 벽화를 포함하여 이용 가능한 자료를 바탕으로 궁중 연회 가상도를 공개했다. 이 삽화는 왕과 그의 수행원이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와 무용수 앞에서 조로 만든 죽과 만두를 먹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림 1] 테즈카야마 대학 제작 궁중연회 가상도


    원문: https://www.asahi.com/ajw/articles/14254419

    *본 게시물은 해당 기사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학계 및 본 연구소의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