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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학술동향]영국에서 발견된 실크로드의 하프

    경희대학교 한국 고대사 고고학 연구소 2022-04-04 553

    [사진 1] 셔튼 후 출토 하프

    영국에서 발견된 실크로드의 하프

    강인욱(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작년 초에 영국 최대의 발굴인 '서튼 후'의 발굴 실화를 다룬 '더 디그(the dig)'가 아주 잠깐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2차대전 발발 즈음에 서기 7세기대 동앙글리아왕국의 왕 라드발드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을 발굴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신라의 금관총이나 황남대총의 금관을 발굴한 이야기 정도의 급이다). 여 주인공 Carey Mulligan이 실제보다 훨씬 젊고 매력적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그런데 서튼 후 고분이 중요한 이유는 문명의 변방지대였던 영국에 유라시아 동쪽에서 기원하여 동유럽으로 건너간 훈족의 황금 유물이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신라에서 유럽에 이르는 거대한 유라시아 벨트를 덮은 훈족의 황금 예술품은 프랑코왕국의 메로빙거 왕조를 거쳐서 영국으로 건너갔다.

        관련해서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채널을 통해서 이야기를 얘기한 적이 있다. (밑의 링크 참고)

        그리고 지난달에 서튼 후에서 발견된 하프가 2018년에 카자흐스탄에서 4세기시대 유적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 Antiquity에 발표되었다. 사실 황금유물로 보았을 때 놀랄 것은 없다. 그리고 실물은 없지만 고조선의 최초 노래인 공무도하가의 별명이 '공후인'인 것처럼 하프의 일종인 공후를 타며 노래를 한 것이다그러니 유목문화가 발흥하던 시점 유라시아 동서로 그들의 기마문화보다 더 빠르게 악기와 음악이 전래되었을 것 같다.

        손하프(lyre)는 생각보다 조립및 휴대가 간편하여 유목민들의 악기로 많이 사랑받았다. 실물은 실크로드에서 약 2600년 전부터 출토가 되고 있다.

        유라시아 교류를 생각하면 인적인 교류보다 더 빠르게 이동한 것이 음악과 춤이었을 것이다. 남아있는게 황금뿐이지, 사실은 더 많은 무형의 예술이 오고 갔을 것 같다.

        어쨌든 유라시아 고고학에서 상식인 서튼 후 유물의 계통이 서양 고고학계에서는 무척 신기한 모양인듯 저널의 권두 논문으로 대서특필되었다.

    **추가 : 13일에 서튼 후에 대한 새로운 자료가 등장했다. 서튼후에서 3마일 떨어져있는 Rendlesham에서 7세기대의 공방이 발견되었는데, 서튼후의 유물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다. 당연하겠지만, 훈족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훈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다 현지화가 되었다. 그리고 무덤에 들어가는 부장품이 일시에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예 그 근처에 공방을 짓고 각종 부장유물을 제작했을 것이다.

    ***서튼후의 무덤은 바이킹의 것으로 유명한 배모양 관이고 그 안의 유물도 바이킹과도 많이 유사하다. 물론, 서튼후가 앞서는 것이다. 관련해서 바이킹은 하나의 민족이 아니라 일종의 직업이라는 논문도 제출되었다. , 다양한 문화의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바이킹의 문화에서 훈족의 예술 요소가 다양하게 보이는 것도 자연스럽게 설명될 것 이다.

    ****서튼후의 훈족 황금 유물 유튜브는 다음 링크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MfBxzXiCzCo&t=16s


    이하는 관련 기사를 번역 및 요약한 것이다.

    Sutton Hoo lyre has Central Asian connection

    2022.03.20. The Past 보도

         남서 카자흐스탄의 시르다리야 유역 제티야사르(Dzhetyasar) 문화에 속한 한 정착지에서 1970년대에 소련의 고고학적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발견된 나무로 된 물품에 대한 재조사 끝에, 이것이 1930년대 영국 셔튼 후(Sutton Hoo) 유적에서 발견된 7세기의 고대 현악기 리라(Lyre)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 형태의 악기는 4세기 무렵부터 중세 북서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던 리라인데, 이처럼 동쪽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 악기가 처음 발견된 1973년 당시에 소련의 학자들은 이것의 용도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으나, 2018년에 카자흐스탄의 고고학자, 박사 Azilkhan Tazhekeev가 당시에 발견된 나무 조각들에 대해 재조사한 결과, 이것이 두 개의 줄을 지닌 현악기라는 점을 밝혀냈는데, 이러한 형태는 카자흐스탄의 류트와 같은 악기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이에 노르웨이의 음악 고고학자 Gjermund Kolltveit 등이 유사한 형태의 악기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이것이 서유럽에서 발견된 중세 리라의 초기 형태와 매우 밀접함을 밝혀냈다. 그러나 이 형태의 리라가 이제까지는 서유럽 바깥에서 발견된 적은 없었다.

        제티야사르는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 중에 한 곳으로, 이 종류의 리라는 동쪽에서 형성된 후 유럽으로 이동했거나 혹은 반대로 유럽에서 만들어진 후 동쪽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를 통해 많은 학자들은 중세의 아직까지 많은 것이 미궁 속에 있는 고대 악기의 기술적 측면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동서양의 음악적 전통의 교류 및 연결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원문: https://the-past.com/news/sutton-hoo-lyre-has-central-asian-conn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