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학술동향] 몽골 차가안 톨고이 지역 출토 동복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경희대학교 한국 고대사 고고학 연구소 2024-06-10 85
몽골 차가안 톨고이 지역 출토 동복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이후석(학술연구교수)
독일 막스플랑크(Max Planck) 연구소 연구원이자 스위스 바젤(Basel) 대학의 쉐반 월킨(Shevan Wilkin) 박사 및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의 에렉젠(Gelegdorj Eregzen) 소장, 사이타마(埼玉) 대학의 나카무라 다이스케(中村大介) 교수 등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팀이 2024년 6월 6일자로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몽골 북부 차간 톨고이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솥(銅鍑)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결과를 연구논문으로 발표하였다.
청동솥의 내부에 남아 있는 유기물에 대한 분석 결과 동물 피와 곡물 등을 섞어 만든 ’블러드 소시지‘(blood sausage)로 추정되는 흔적과 동물 유(乳)를 발효시킨 흔적을 확인하였다. 청동솥은 유라시아 초원지대의 청동기·철기시대에 널리 확인되는 것이지만, 그동안에 구체적인 사용 맥락이 불분명하였다.
최근 2021년 몽골 쿠브스굴(Khuvsgul) 아이막(Aimag)의 토넬(Tunel) 솜(Sum)에 위치하는 차간 톨고이(Tsagaan Tolgoi) 유적에서 관련 유물들과 청동솥이 2점이나 수습되었는데, 청동솥에 남아 있는 유기물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와 단백질 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700여년 전의 스키토-시베리안(Schytho-Siberian) 문화 단계에 사용되었음이 밝혀졌다. 또한 청동솥에서는 양과 염소 같은 ’되새김질‘ 동물의 혈액 단백질(피)이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되어 곡물 등과 섞어 일종의 소시지를 만든 것으로 추정되었다. 아울러 야크 같은 동물의 젖(우유) 흔적 또한 확인되어 발효 음식을 만든 것으로 추정되었다. 일종의 피를 가공하여 먹는 식습관과 함께 야크가 일찍부터 가축화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러시아 미누신스크 철기시대 암각화에 나타나는 동복>
<차간 톨고이(Tsagaan Tolgoi) 유적의 위치(좌)와 전경(우)>
<차간 톨고이(Tsagaan Tolgoi) 유적 출토 청동솥>
출처 :
Shevan Wilkin et al., 2024, Cauldrons of Bronze Age nomads reveals 2700 year old yak milk and the deep antiquity of food preparation techniques, Scientific Reports volume 14: 1-9. (https://doi.org/10.1038/s41598-024-60607-4)
“몽골 청동기 유목민, 가마솥에 피순대·야크 젖 요리했다”(연합뉴스 2024-06-06,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