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학술연구동향] 완전하게 보존된 기원전 1300년경의 유럽 청동단검 : 독일 뇌르틀링겐 유적
경희대학교 한국 고대사 고고학 연구소 2023-06-16 1213
완전하게 보존된 기원전 1300년경의 유럽 청동단검 : 독일 뇌르틀링겐 유적
이후석 연구교수(경희대학교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독일 바이에른(Bayern) 주의 뇌르틀링겐(Nördlingen) 유적에서 기원전 14~13세기경의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서 사람뼈와 함께 완전하게 보존된 청동단검이 출토되어 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유적은 뉘른베르크(Nürnberg)와 슈튜트가르트(Stuttgart) 사이의 남부 도시에 위치하며, 성인 남성과 성인 여성 및 소년의 세 사람이 함께 묻힌 무덤이 조사되었다.
청동단검은 남성인골 왼쪽 팔과 상반신의 사이에 나란하게 놓여 있었으며, 그 외측으로 동촉 한꾸러미가 놓여 있었다, 청동단검을 착장하고 팔뚝 옆에 동촉 한꾸러미를 부장하는 것은 중국 선양(沈陽) 정자와즈(鄭家窪子) 6512호묘에서도 확인되는 양상으로 흥미롭다. 바이에른 주 역사유적보존실(BLFD)에 따르면, 보존 상태가 완벽한 청동단검과 사람뼈가 함께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한다. 또한 청동단검의 무게 중심이 손잡이 쪽보다는 검날 앞부분에 있는 것이어서 베기 기능이 강화된 것을 통하여 의장용이 아닌 실용적인 무기로 추정하였다.
청동단검은 검몸체와 검자루를 연달아 주조하여 접합한 일체형의 구조여서 중국 북방지역의 합주식(合鑄式) 동검과도 비교된다. 다만 ‘Y’자형 검격(劍格) 양측에 리벳(Rivet)으로 접합하여 마감하는 것은 유럽 청동기시대 동검에서 확인되는 특징적인 제작방식이다. 검자루의 단면 팔각형, 검머리의 단면 타원형인데, 검자루의 형태가 중요하여 ‘팔각검’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청동단검은 후기 청동기시대나 초기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안테나식 동검이 등장하기 전의 중부유럽 중기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동검 양식으로 알려진다. 제작 중심은 남부 독일이며, 독일 전역에서 확인된다. 이른바 ‘방랑하는 장인집단(Wanderhandwerkern)’의 존재와 경쟁적인 모방 제작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는 유라시아 초원지대에서 청동기의 광역 확산 양상과도 비교되는 것이어서 향후 구체적인 연구 동향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원문:
Kristian Kristiansen, 2002, The tale of the sword - swords and swordsdfighters in Bronze Age Europe, Oxford Journal of Archaeology 21(4): 319-332.
"Dieses in Bayern ausgegrabene Schwert glänzt auch noch nach mehr als 3000 Jahren". (2023.06.16)
https://www.welt.de/geschichte/article245860994/Archaeologie-Aussergewoehnlicher-Schwertfund-in-Noerdlingen.html)
"Archaeologists find a 3,000-year-old sword so well preserved it’s still gleaming", (Jack Guy and Nadine Schmidt, 2023.06.16)
https://edition.cnn.com/style/article/bronze-age-sword-germany-scli-intl-scn/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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