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학술동향]토욕혼 왕국의 화려함을 전하는 백포도주 반잔
경희대학교 한국 고대사 고고학 연구소 2022-06-15 560
[그림 1] 모용지(慕容智)묘에서 출토된 백포도주가 든 병과 금은 식기구.
토욕혼 왕국의 화려함을 전하는 백포도주 반잔
2022.6.10. West China Metropolis Daily 보도
한밤중 하늘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감숙성 무위시 천축현의 산길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당나라 때의 무덤을 뚫고 나와 피곤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끌며 산 아래로 내려갔다. 이 무덤의 주인은 토욕혼(吐谷浑) 왕족 모용지(慕容智)이고, 눈을 맞으며 밤길을 걷는 이들은 도굴꾼보다 한발 앞선 감숙성 문화재고고연구소 연구원들이다.
희왕 모용지묘에서 출토한 병에 들어 있는 액체는 당나라 백포도주로 확인됐으며 이로써 중국 내에서 백포도주가 처음 발견되었다. 그만큼 당나라 사람들은 적포도주뿐 아니라 백포도주도 많이 마셨음을 알 수 있다.
당(唐) 대에 포도주가 대량으로 보급되었을까? 진국과(陈国科)는 “당나라 사람들이 포도주 양조 기술을 익히기 시작하면서 호병(胡瓶)과 포도주는 당 사람들의 일상으로 널리 퍼져 나갔고, 문헌·출토유물·고분벽화 등에서도 호병과 포도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희왕 모용지묘에서 출토한 호병과 백포도주 실물은 당나라 시대의 음주풍습을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난주(兰州) 서역(西站)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4km쯤 가면 철로가 갈라져 북쪽으로 하서회랑(河西走廊)을 지나는 것은 한(漢) 대 장건이 걸었던 실크로드이고, 청해호를 따라 서쪽으로 이어지는 것은 옛 실크로드의 또 다른 길로 청해도(青海道)라고 불린다. 위진남북조시대에는 북쪽에서 할거한 정권이 바뀌었고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실크로드의 명맥인 하서회랑에서 안전이 보장되지 않자 5세기부터는 토욕혼이 있던 청해도가 중요해졌다. 상인들의 낙타방울과 말발굽 소리가 이 땅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진국과 팀은 “토욕혼 왕족묘에서 출토한 비단, 금은기, 토기 등의 유물이 당나라와 토욕혼 간 교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원문: http://www.tibet.cn/cn/news/zcdt/202206/t20220610_72189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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