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그 연구의 역사
한국고대사, 유라시아를 품다

북경에서 발견된 낙랑군 조선현 출신 사람 | 연구소
지난 2014년에 북경에서 발굴된 북위시대(6세기대)의 무덤에서 낙랑군 조선현 출신인 사람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이 소식은 318일을 기점으로 공개되었고, 중국 고고학 전문 사이트인 중국고고망에도 그 약보고서가 공개되었다. 낙랑과 조선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눈이 번쩍 뜨일만한 일이니 간단하게 자료를 약보고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그 의의를 보도록 하자.

 이 유적은 북경 남쪽에 해당하는 북경시 대흥구 황촌진 三合庄의 무덤이다. 삼합장은 북경의 남쪽으로 최근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6환로 근처로 북경 대보대 한묘에서 남쪽으로 조금 더 가는 곳에 위치한다. 여기에서 조금 더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북경 유리하 유적과 주구점 구석기시대 유적이 이어서 위치하니 북경지역에 온다면 답사코스로 삼아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여기에서 2010년에 토지 개발이 결정됨에 따라 2013~14년에 이르러 구제발굴로 한나라에서 요나라에 이르는 시기의 129기 무덤이 발굴되었다. 이 삼합장 유적은 영정하의 황토가 지속적으로 퇴적되는 하안단구에 위치한다. 그래서 무덤들은 지하 4m정도, 가장 심한 것은 7m 지하에서 발견될 정도였다. , 황하의 지류인 영정하 유역에서 이 지역에서 한나라 이후 거주하던 토착세력의 무덤인 셈이다.

 사실, 최근에 북경지역에서 한 지역에서 수천년에 이르는 시기의 무덤이 발굴된 예는 최근 들어서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다. 다만, 북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면, 한나라때 이후 명대 이전까지는 순수한 중원지역의 사람보다는 토착화된 북방민족들의 거주지라는 점, 그리고 요대에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벽화와 도자 등이 주목된다.

 낙랑 조선현 출신의 한현도(韓顯度)가 묻힌 무덤은 북조시기의 것으로 129호의 무덤 중에서 단 2기만이 북조시기에 해당한다. 전반적인 무덤의 구조는 동한시대의 전실분과 유사한 구조이다. 사실 북경 지역 일대에서 북조시기의 무덤은 그 발견예가 매우 적다 아마도 이 시기에 북방지역에 각 민족들의 변동이 심했기 때문에 무덤을 남길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았던 것과 관련된 듯하다. 이번에 발견된 2기의 북조시기 무덤 중 한 무덤에서 기년명전이 발견되었는데 그에 따르면 무덤의 주인공은 낙랑군 조선현(樂浪郡 朝鲜縣)이 본적(祖籍)韓㫫度이며 무덤을 만든 해는 元象二年임이 밝혀졌다. 원상이라는 연호는 北朝시대 동위(東魏)의 효정제(孝静帝)의 연호로 538~5392년간 쓰였다. 따라서 그 연대는 539년이 된다.

 

 다음으로 우리의 흥미를 끄는 부분은 한현도의 원적이 낙랑군 조선현이라는 것이다. 위만조선의 멸망과 한사군 등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공식적으로 낙랑군이 완전히 소멸된 것은 서기 313년 고구려에게서 멸망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낙랑군이 완전히 사라진지 200년도 더 지난 후에 북경지역에서 낙랑군 조선현 출신의 사람이 발견된 것은 참 특이하며 재미있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왜 낙랑군 조선현 출신의 사람이 북경지역에 거주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어쩌면 이 부분은 고고학자보다는 문헌사 전공자들의 몫이 될 것이다. 다만 발굴자들의 견해를 잠시 참고해보자.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북위 태무제인 탁발도(太武帝 拓跋燾408-452)가 북방지역을 통일하면서 조선현 출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북경지역에 조선현을 이동해서 설치했다는 기록이다. 이와 관련해서 [魏書] 卷一百六上平州 北平郡조에  432년에 (延和 元年) 비여(肥如)로 조선인들을 이주시켜서 (조선)현을 다시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朝鮮 二漢·晉屬樂浪, 後罷. 延和元年徙朝鮮民於 肥如 復置屬焉.)는 기록이 가장 주목된다. 당시 북경 일대는 거듭되는 전란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토지가 황폐하던 시점이었으니, 이러한 사민정책으로 지역개발을 하던 시점이었다. 비여(肥如)는 대체로 지금의 진황도(秦皇島), 창려(昌黎)노룡(盧龍)南西部遷安縣 일대에 해당된다. 이때에 이주한 조선현 사람들은 자신들의 원적을 낙랑군 조선현으로 했을 가능성이 크고, 그 전통이 6세기 중엽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일 크다.

 다만, 북경 대흥지역은 진황도지역과는 다소 떨어져있다. 그리고 한현도라는 인물에 대한 기록또한 향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할 것이다. 여하튼, 동북지역, 북방지역의 세력이 중원으로 진출하는 교통의 요지인 북경 영정하 일대에서 발견된 조선현 출신 사람의 무덤은 매우 흥미로운 자료가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 자료는 아직 제한적이니 향후 전체 명문및 무덤 자료가 공개된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연구가 나올 듯 하다.






<삼합장 유적 발굴사진>




<동북아시아 지도에서 삼합장유적 위치>




<삼합장 유적의 위성사진>








주요출전 : http://www.kaogu.cn/cn/xccz/20150317/49576.html

이 이외에도 많은 신문매체에서 비슷한 내용이 보도가 되었다

 
필진 : 강인욱 | 등록일 : 2017-01-20 16:39:20 | 조회 :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