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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대사와 유라시아
실크로드 연구 새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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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학술동향] 고대 유라시아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과 연해주 | 연구소


 

         고대 유라시아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과 연해주

  경희대학교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는 지난 8월 20일 “고대 유라시아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과 연해주”라는 주제로 연구소 제11회 학술회의를 진행하였다. 이번 학술회의는 현재 본 연구소가 추진 중인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 지원 사업 “고대 한국-유라시아네트워크와 신 실크로드의 정립”의 1차년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자리로서 마련되었으며, 여기서 발표한 연구 성과는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발간하는 『인문학연구』 44집(2020.8)에 정리되어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연구소 소속 5인의 연구자가 발표에 나섰고, 학계의 관련 전공자를 좌장과 토론자로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다만,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발표자와 토론자를 제외한 외부 인사 참여는 없었다. 대신 온라인으로 학술회의 실황을 공개하여 학술회의 취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1발표] 유라시아 초기 금속제련기술과 한반도 청동기시대의 계통 / 강인욱 (경희대 교수)

  먼저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강인욱 교수는 한반도 중부 초기 청동기 출토 유적과 유물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반도 청동기문화의 연원과 성격 및 유라시아 청동기문화와의 관계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구체적으로 기원전 15세기 무렵 발생한 동아시아 일대의 기후변화(한랭건조화) 및 인구 급감과 함께 시베리아 세이마-투르비노 청동기 전통이 동아시아에서 ‘카라숙 청동기’ 전통 내지 문화로 구현되며 확산하였고, 이 영향권에 한반도도 포함되었다고 이해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청동기 도입 과정에서 관찰되는 유라시아적 보편성과 석검 위주의 사회가 지속되는 특수성에 주목한 강인욱 교수는 ‘청동기시대’라는 시대 명칭 대신 한반도의 특수성과 편의성을 강조한 ‘무문토기시대’라는 시대 명칭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하였다.


[제2발표] 동북아 편두 자료의 분포와 연구현황 검토 / 한진성 (IKAA 연구원)

  두 번째 발표를 맡은 한진성 연구원은 전근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확인되는 ‘편두(偏頭)’ 자료에 대한 폭넓은 접근을 통해 자료의 분포 상황과 연구현황을 정리하였다. 특히 한국 학계에서 본격적으로 검토되지 않았던 편두(偏頭)의 개념을 ‘인위적 두개골 변형’의 하위 개념으로 정의하고, 동북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극동지역) 범위 안에서 관련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각 자료 간 유사성 및 차이점을 성별, 발견된 유적의 고고학적 정황, 추정연대 등에 따라 정밀하게 분석하였다. 그 결과 동북아시아 편두 인골 사례의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선사시대에는 후두골이 일직선으로 납작한 편평형의 비중이 높았음을 밝혔다. 또한, 역사 시기 편두를 한 사람은 매장유적의 성격과 부장품을 통해 특수한 신분이나 지위가 상징적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경우도 있었음을 지적하였다.


[제3발표] 1~3세기 연해주의 考古 문화와 挹婁 / 이승호 (IKAA 연구교수)

  세 번째 발표를 맡은 이승호 연구원은 현재까지 확보된 挹婁 관련 고고 성과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1~3세기 읍루 역사에 대한 기초적인 검토를 시도하였다. 발표의 주된 논의는 『三國志』 東夷傳의 읍루 관련 기사에 대응하는 고고 문화를 해명하는 데에 집중되었다. 구체적으로 읍루의 물질문화라 할 수 있는 고고 문화로서 오늘날 黑龍江 중·하류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폴체-蜿蜒河 문화, 중국 三江平原의 滾兎嶺-鳳林 문화, 團結-크로우노프카 문화와 직접 남북으로 연접해 있는 연해주 폴체 문화, 그리고 牡丹江 중·하류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東康 유형·東興 문화가 모두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三國志』 東夷傳에 보이는 東夷 사회에 대한 기록이 많은 부분 高句麗와 曹魏 사이 전쟁이 한창이던 265년 당시 입수된 것으로 이해하고, 특히 읍루 관계 기록은 王頎가 이끄는 魏軍이 挹婁의 남쪽 경계에까지 진군하면서 입수한 정보에 바탕을 두었다고 파악하였다. 결론적으로 당시 王頎의 부대가 조우한 挹婁 집단은 최종적으로 연해주 폴체 문화의 담당자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였다.


[제4발표] 흑수말갈과 신라 / 조인성 (경희대 교수)

  네 번째 발표를 맡은 조인성 교수는 통일신라 시대 흑수말갈과 신라의 관계를 검토함으로써 이러한 양자의 관계가 이후 고려 초의 흑수말갈과 고려, 11세기 동여진과 고려의 관계로 전개되는 양상을 분석하였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로부터 고려 초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동해안 일대에서 확인되는 흑수말갈 및 여진의 침입 사례와 해로를 통해 침구하는 이들을 방어하기 위해 신라 시대로부터 이미 동해안 일대에 다수의 방어성을 구축하였던 정황을 주목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이 흑수말갈의 침입을 대비하여 동해안 일대에 성을 쌓는 양상이 신라 시대로부터 고려 시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히면서, 동해안 일대에서 9세기 초부터 축성이 본격화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제5발표] “말갈관”으로 보는 만주·연해주 지역 주민집단의 존재양태 / 안재필 (중앙문화재연구원 연구원)

  다섯 번째 발표를 맡은 안재필 연구원은 “말갈관”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만주와 연해주 지역 주민집단의 존재 양태에 접근하였다. 특히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서 출토되는 ‘말갈관’에 대한 새로운 형식 분류안을 제시하고, ‘말갈관’의 곡률과 문양에 내재된 지역성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관련 문헌사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와 같은 지역성이 간접적으로 말갈 스스로가 느끼는 배타성, 독자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였고, ‘말갈관’에 표출된 지역성은 곧 속말·흑수·불열·백산으로 구분되는 말갈 집단의 정치·외교적 독자성으로 드러난다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종합토론]

  종합토론은 좌장을 맡은 김경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를 비롯하여 권은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과 심재연 한림대 한림고고학연구소 연구교수, 숭실대학교의 이후석 박사가 토론자로 참여하여 활발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필진 : 관리자 | 등록일 : 2020-09-02 17:55:26 | 조회 :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