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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대사와 유라시아
실크로드 연구 새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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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학술동향] 새로운 고고학 연구로 초기 말 사육에 대한 해답을 찾다 | 연구소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프르제발스키 야생마(Przewalski’s horse)]

 

인간과 말 이야기의 지속되는 미스터리:

새로운 고고학 연구로 초기 말 사육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세계가 점차 도시화 되어가며 스포츠와 레져 활동 이외의 목적으로 말을 타는 사람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말은 사람과 물건, 생각을 장거리 이동시킴으로써 기계화 된 현시대 이전 시대의 권력 구조와 사회 시스템을 형성했다. 실크로드에서 미국 대평원의 승마국가에 이르기까지 말은 고대 세계의 엔진이었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인간은 처음 말을 사육했을까?

  고대 말 사육의 기원을 추적하는 작업은 매우 어렵다. 말과 그들을 사육한 사람들은 외지고 건조하며 추운 초원 지역에서 자주 이동했으며 단편적인 고고학적 흔적만 남기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세계 각지의 초원지대와 평원에서 발견되는 역사 자료는 대체로 모호하거나 존재하지 않으며 유적지는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수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소개된다.

  이 이슈의 핵심에는 어떻게 야생 동물과 사육 동물을 구분하는가 하는 질문이 있다. ‘사육’의 의미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이 과연 대부분 버려진 뼈만 나오는 몇 천년 전 고고학 유적에서 사육 과정에 대한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동물 고고학자로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보완을 하고자 노력해왔고 새로운 기술의 도움과 최근 연구를 통해서 놀라운 해답을 얻어냈다.

 

사육의 흔적을 찾아서

  20세기 학자들은 사람들이 말을 사육했다는 증거가 유라시아 고고학 유적에서 발견된 말 뼈의 크기와 형태의 변화에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사육된 가축의 관리 행위가 말의 나이와 성별에 인식 가능한 패턴을 남기는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리고 고고자료에서 말 사육으로 인식할 수 있는 합의된 기준의 부재로 인해 너무도 서로 상이한 주장들이 등장했다. 많은 연구자들은 아나톨리아와 이베리아, 중국, 심지어 북아메리카와 같이 초원 생태계와 야생마가 존재하는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사육이 시작되었다고 가정했다. 심지어 말 사육의 기원을 약 2만 년 전에 있었던 마지막 빙하시대로 주장하는 이상한 모델도 등장했다.

[말의 치아에서 발견되는 ‘재갈 마모(bit wear)’의 흔적]

  그런데 20세기 말에 이르러 이 논쟁은 ‘재갈(bit)’이라는 마구가 사용된 말의 치아에서 발견되는 ‘재갈 마모(bit wear)’의 독특한 치아 손상 흔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하지만 고고자료의 복잡한 본성은 말 사육 연구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야기했다. 가령 우크라이나 데리예프카 지역 유적에서 재갈 마모를 가진 유명한 말이 발견되었는데 이로 인해서 기원전 4 천년 경 동유럽의 말 사육이 이미 진행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이 등장했다. 하지만 과학분석을 통해서 이 동물이 기원전 600년경에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졌다.

 

카자흐스탄에서 발견된 증거

  2000년대 말, 과학 연구는 말 사육 기원에 대한 하나의 설득력 있는 해답을 찾은 듯 보였다. 연구자들이 카자흐스탄 북부 보타이에서 약 5,500년 전의 유적을 주목한 것이다. 이곳에서 연구자들이 확인한 동물 뼈의 거의 100%가 말의 뼈였다. 이 말 뼈들에 도축과 식용, 심지어 다양한 도구 제작에 사용된 흔적들이 남아있었고 일부는 의례를 위한 유구(遺構)에 묻혀 있었다. 회의론자들은 처음에 보타이 말의 나이와 성별 패턴이 사육된 말의 것과 불일치 한다고 주장했다. 목축 관리는 일반적으로 어린 수컷 동물의 도축이 이루어지지만 많은 유적에서 성년기와 암컷에 해당하는 뼈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타이에서 발견된 말 치아에서 명백한 재갈 마모의 흔적이 나타났다. 또한 고대 지방 잔류물을 분석하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2009년의 연구에서 보타이에서 발견된 도기에서 말 우유를 보관했던 흔적이 확인됐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시 말이 사육됐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이것은 말 사육의 기원을 기원전 3500년 경으로 설정하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혹자는 인류가 말의 우유를 얻을 수 있었다면 당연히 말을 타기도 했을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기도 한다. 많은 연구자들은 초기 연대표를 기준으로 약 5천년 전 혹은 6천년 전, 인도 유럽어 민족 집단이 대륙 전체로 분포하면서 말 사육 또한 함께 확산되었다는 견해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이 보타이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다

  2020년대가 시작되며 고고학 기술 혁신의 속도는 지속적으로 가속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고자료가 축적되고 있다. 개선된 방법과 새로운 정보는 보타이와 인도 유럽어 민족에 의한 사육 모델에 대해서 심각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2018년 프랑스 연구팀에 의해서 충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들은 보타이 말이 사실 사육된 말(에쿠스 카발루스)이 아닌 인류 사회가 사육했다는 문서화된 증거가 전혀 없는 야생의 말, 에쿠스 프제왈스키라는 프제왈스키 종마였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보타이에서 발견된 인골에 대한 고대 DNA분석은 해당 지역(보타이)의 거주자들과 인도 유럽 집단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아 보타이의 말 사육이 대륙의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가설의 신빙성을 약화시켰다.

 이제 연구자들은 말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새로운 연구 결과에 맞는 설명과 해석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한 말 DNA 연구자들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이제 보타이를 독립적인 프제왈스키 말 사육의 실패 사례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말 사육 기원에 대한 고고학 및 역사적 자료를 보다 회의적인 시각으로 재평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전차 매장지까지 아우르는 유적들 중에서 현재로서 사육된 말, 즉 에쿠스 카발루스에 대한 가장 이른 시기 유적은 기원전 2000년 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점에서부터 연구자들은 인간과 말의 관계의 “빅뱅”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정답은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

  몽골과 같이 논의의 대상에서 일반적으로 제외된 지역의 새로운 자료는 말 사육 이야기의 공백을 채우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셰반 윌킨(Shevan Wilkin)이 이끄는 우리 연구원은 최근 몽골에서 발견된 기원전 3000년 경에 살았던 유해의 치아에서 고대 목축업자의 존재를 암시하는 고대 단백질을 발견했다. 소와 양, 염소의 우유를 마신 흔적은 발견되었지만 말 우유를 마셨다는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사실 중앙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은 기원전 2000년 이후에 이르러 사육된 말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또다른 연구에서는 기원전 2000년 말 무렵, 대륙 전면에서 사육된 말의 빈도가 급증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는 아마도 승마라는 혁신이 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늦은 시기에 일어난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질문은 현대의 사육된 말의 조상들은 어디에서 처음 인간의 보살핌을 받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이후 인류 역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 하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인간과 말의 이야기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여러 번에 걸쳐서 다시 쓰여질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최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이전 기술을 통해서 결론지어진 선행연구에 대해 재평가를 계속 해야 한다. DNA와 생체분자 데이터는 말 사육을 반영하는 다른 종류의 자료 정보와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서 야생마와 사육된 말을 분별하는 기준을 세울 수 있다. 종의 식별은 가정보다 DNA를 사용한 분석으로 만들어져야 하며 데리예프카 때와 같이 비슷한 자료를 모아 연대를 추정하기 보다 각 표본에 대한 직접적인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을 실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고고학자들이 동유럽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등, 아직까지 고대 세계의 비밀을 가진 고고자료가 많이 발견되지 않은 고대의 사막과 초원지역에 대한 연구가 깊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기사원문: https://www.sapiens.org/archaeology/horse-domestication-archaeology/)

*본 게시물은 해당 기사 내용을 번역한 것으로 학계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필진 : 관리자 | 등록일 : 2020-05-21 20:45:33 | 조회 : 48